파이널 판타지 15 엔딩 플래티넘 획득 후기

리뷰/게임 리뷰|2016. 12.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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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 15 엔딩을 보았습니다. 트로피 난이도도 낮아서 플래티넘 획득도 해버렸네요. 간단한 리뷰 겸 후기를 남겨봅니다.

그러고 보니 파판 13도 플래티넘 땄던 기억이 나네요.

이번 파이널 판타지 15 한글판은 PS4로 플레이 했어요. PC 버전은 언젠가 나중에 스팀에서 팔 것 같네요.

디럭스 에디션은 아니고 그냥 발매일에 오프 매장가서 일반판으로 즐겼습니다.

여러모로 논란도 됐고 잘만들었다는 평과, 망겜이라는 평이 동시에 존재하는 게임이지요.

개인적으로 실망한 부분이 꽤나 많았습니다. 물론 괜찮았던 부분도 있지만 눈에 띄는 단점들이 좀 안타깝군요.

10년을 기다린 파이널 판타지 15 입니다만, 개발 기간이 길다고 해서 무조건 갓겜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모두 PS4 에서 캡쳐된 스샷들이고, 스크린샷들은 누르면 커집니다.

블로그 업로드 용으로 jpg로 고쳐서 약간의 화질 열화는 있지만 원래 그래픽이 그렇게 좋지 못해서 그게 그겁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항상 그래픽이 좋은 게임이었는데 이제 그마저도 만족하지 못하는 타이틀이 되어 버린 것 같네요.

발매일에 패키지 사가지고 올때 사진처럼 신났던 기억이 나네요.

파판 시리즈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망겜이건 갓겜이건 일단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근데 자동차가 왜 이렇게 느린지 모르겠고, 뭔가 그래픽이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여러모로 유저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게임이에요.

운전을 하는데 자유롭지 못하고 도로로만 달려야 합니다. 종종 비포장이 나오긴 하지만 지도에 나온 길만 갈 수 있어요.

사상 최고의 안전 운전 게임입니다. 자동 운전이건 뭐건 간에 멀리 가려면 지루하게 경치를 구경해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 번 갔던 거점이나 주차장 등은 10길을 내고 순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 그냥 돈 내고 이동하는 게 편합니다.

그렇지만 자비심 없는 로딩이 기다리고 있으므로 이동 할 때마다 화장실을 간다던지 음료수 등을 가지러 나갔다 오게 되더군요.

어차피 게임인데 좀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해주고 속도 좀 내게 해줄 것이지 황당합니다.

이렇게 만들면 자동차 여행의 낭만을 느낄 거라 생각한 건가...

그래픽이 안좋다고 욕을 먹지만 황당하게도 그래픽이 좋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편차가 심하다고 해야 할까요? 어떤 곳에서는 플삼 게임이던가 착각을 하게 될 정도인데,

또 어디서는 '와 멋지다' 싶은 구간도 있어요.

물론 플레이를 하면서 강제적으로 차타고 경체 구경 해야 하는 시간이나,

유저 편의를 못살린 스킵 안되는 반복적인 대사를 강제로 봐야 하는 구간 등에서는 항상 나쁩니다.

녹티스를 포함한 주인공 일행들은 헤어스타일 때문에 특히나 거부감이 많이 생기지만,

나름 매력적인 서브 캐릭터들도 많이 나오고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문제는 스토리가 말아먹어서 다 부질없는 짓이 되어 버렸지만요.

그래픽이 멋지다 싶은 구간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이 더욱 많은 느낌입니다.

연출이 훌륭한 부분도 많지만 그마저도 게임 디자인의 문제나, 스토리 적인 문제로 살리지를 못한 것 같네요.

멋진 장면을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그 원인과 결과가 되는 스토리가 없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위의 운전에서도 거론되었지만 유저 편의성이 아주 나쁩니다.

퀘스트를 해야 하는데 방금 받은 퀘스트가 아닌, 이전에 목적으로 설정해둔 퀘스트가 아직도 목표로 되어 있기도 합니다.

지도에서 목적지를 설정할때도 불편하고, 스샷의 선택지 등을 고르는 게 사실상 별 의미가 없는데 강제로 넣어져 있고,

또한 고를 때마다 빨리빨리 넘어가지도 않고 묘하게 뜸들이는데 꽤나 거슬립니다.

장비를 바꿀 때도 현재 가지고 있는 장비의 옵션이 뭔지 보고 싶을 때마다 버튼을 눌러줘야 하기도 하구요.

제작사 내에서는 이게 문제가 없다고 착각을 한 건지 모르겠는데 2016년에 이런 파판을 하게 될줄은 몰랐네요.

챕터 13에서는 문 하나 열때마다 쓸데없이 시간을 잡아먹는데 문도 엄청나게 많이 나오기 때문에 성질이 났었습니다.

그냥 쉭 하고 열리면 되는 것을 불빛 깜빡깜빡 하는데 대체 왜 이렇게 만든 건지 이해가 안 갑니다.

그래도 몇몇 거대 보스전이나 이벤트 등에서 연출은 멋있었습니다.

음악도 아주 좋구요. 연출이나 음악에 관해서는 만족스러웠네요.

파판 시리즈가 항상 음악이랑 그래픽 만큼은 좋았었는데 이제 그래픽은 놓아주더라도 아직 음악은 건재합니다.

거대 보스전 연출이 멋집니다.

전투를 하는데 있어서는 게임 디자인이 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아쉽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스케일 큰 전투를 하는 게임이 또 있나 싶긴 하군요.

발매 전에 공개된 영상에서 자동차 날아다는 것을 보고 기대했었지요.

원래 파판 시리즈에서 비공정 타고 월드맵 자유롭게 돌아다녔었지만, 파판10 부터 없어졌던 것 같습니다.

오픈월드에서 PS4 기기의 멋진 그래픽으로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생각하니 설레였었습니다.

그리고 배신당했지요. 웃긴 게 이거 클리어를 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착륙도 맘데로 못하고 오직 도로에서만 해야 하는 데다가 실패하면 게임 오버가 됩니다.

비행 시뮬레이터도 아니고 배경도 판타지인 게임인데 이럴 필요가 있었을까요.

오픈월드 게임에서 수영도 못하고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혀 이동하지 못하는 건 파판15 하면서 일상이 되어 버렸지만,

설마 이정도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요.

여러모로 실망을 많이 하긴 했는데 전투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했습니다.

시점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전투 시스템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턴제 게임은 이제 못하겠는데 이건 마음에 드네요.

난이도가 너무 쉽다는 불평이나 AI가 멍청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 그럭저럭 만족했네요.

요리나 사진 등의 캐릭터 스킬로 여행하는 기분을 내게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스퀘어 에닉스에서 개발자들 야식을 챙겨주지 않은 것인지 요리 그래픽에 혼신의 힘을 다한 것 같기도.

프롬프트의 사진 스킬은 숙박을 할 때마다 이것저것 보고 저장도 할 수 있는데 웃긴 사진도 종종 찍혀서 재미있었습니다.

나중에 이 사진으로 여운을 남기려는 연출도 있었구요. 사진 스킬로 중간중간 여행 사진이 남는 건 아이디어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낚시, 요리, 캠핑, 자동차 여행 등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만, 매우 심각한 상황의 스토리인데 맘편히 놀러 다니는 것도 좀 황당.

게임의 스토리만 좋았다면 정말 여운이 많이 느껴지는 갓 엔딩이 되었겠지만, 현실은 소드 마스터 야마토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쨌거나 사스케 같은 녹트를 조종해서 파이널 판타지 15를 클리어 하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사스케 같은 헤어스타일이나 쿨한 캐릭터 디자인이 인기가 많은 건지 모르겠네요.

서브 퀘스트도 종종 하고 뻘짓도 좀 하고 돌아다니다 어떻게 클리어를 하였습니다.

깨고 나니까 남은 트로피 리스트도 적고 난이도도 쉬워 보이길래 플래티넘이나 따볼까 생각이 들었네요.

팬텀 소드 얻는 거라던지 다른 건 크게 어려울 게 없었습니다만, 각 캐릭터들 스킬 올리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강제로 낚시를 몇 시간동안 하는 거나 이그니스 요리 스킬 올리려고 계속 런천미트만 먹이는데 로딩보기가 지겨웠어요.

무의미한 서브 퀘스트 80개 클리어도 지겨웠지만 동료 스킬이 진짜 천천히 올라갑니다.

개인적으로 최고 난이도의 트로피는 글라디올리스의 서바이벌 스킬 만렙찍기 였습니다.

듀얼쇼크4 에다가 고무줄 세팅해서 그냥 뺑뺑이 돌게 시켜두고 방치시키면 되긴 합니다만, 진짜 엄청 오래걸려요.

몇 시간이나 플포를 켜두고 냅둬야 하는데 전기세가 아깝습니다.

아다만타이마이는 눈을 집중공략 하다보니 1시간 내외로 잡았던 것 같은데,

글라디올리스는 자비심이 없는 시간낭비 였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플래티넘 트로피도 획득하였습니다.

사실 어지간한 게임들에 비교하면 도전과제 난이도는 엄청 낮은 편이에요. 시간도 많이 안걸리는 편이구요.

이 게임을 하려고 10년을 기다렸다는 생각을 해보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불만만 쓴 것 같지만 사실 플레이 만큼은 나름 재미있게 했다는 게 함정. 그래서 더욱 아쉽네요.

만약 노무라가 기획한대로 그냥 파판 13 베르서스 컨셉으로 그대로 나와줬다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큽니다.

세계관이나 캐릭터 컨셉 등등 다 잡아둔 상태로 중간에 스토리를 뒤집어 엎고 이 꼴이 난 게 아닐까 싶군요.

그래픽은 편차가 있으니 그렇다 치고, 유저 편의성은 패치로 해결이 가능하긴 합니다.

파이널 판타지 15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스토리에요.

장편 만화책을 10권 쯤부터 보기 시작해서 짝수권만 보다가 30권에서 건너뛰고 60권째 완결판을 읽는 기분.

게임이 주체인데 애니와 킹스글레이브 영화를 보지 않으면 초반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중간중간 내용 연결도 제대로 안되고 급기야 나중에는 뜬금없이 엔딩으로 연결되는 스토리 구조.

컷신이나 연출은 멋있어서 이게 제대로 중간 내용을 잘 연결해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파이널 판타지 15 간단 소감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그래픽은 편차가 있어서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 되어 버린 것 같고,

장점

음악이 매우 좋습니다. 화려하고 멋진 연출도 굿.

전투 시스템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좋게 느껴졌습니다.

트로피 난이도가 무척 낮아서 컬렉터 분들에게 좋을 것 같네요.

단점

긴 로딩, 찾아볼 수 없는 유저 편의성, 불편한 시점, 의미도 없고 쓸데없는 로딩까지 있는 선택지.

자유롭지 못한 오픈월드.

메인 퀘스트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서브 퀘스트.

디자인이 잘못된 거대 보스전.

망한 스토리.


마음에 안드는 단점들도 많았지만 어쨌든 플레이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스토리 만큼은 납득이 안 갑니다.

RPG 에서 스토리에서 이렇게까지 실망한 게임은 거의 없었거든요.

생각해보니 펄스의 팔씨의 르씨가 된 여동생을 마모루하려다가 오히려 펄스의 팔씨의 르씨가 되어 코쿤의 펄스의 팔씨에게 퍼지 당할 뻔 하다가 오히려 코쿤의 펄스의 팔씨를 퍼지하고 세카이를 마모루하는 파이널 판타지 13도 매우 실망했었습니다.

또 파판 12탄도 초중반까지 감탄하며 매우 재미있게 하다가 후반에 이상하게 스토리가 끝나버렸었는데 아쉽네요.

메기솔5 도 그렇고, 최근 일본 게임들이 시마다 일족의 가훈 처럼 용두사미가 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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